시계 _ 박소란
시계 박소란 움직이고 있다 아직 살아 있다니 아직은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할 수 있지 퍽 강한 사람이군요, 하는 말을 들을 때면 안심이 돼 그럴 때면 표정을 더 덤덤하게 담담하게 다리를 움직여 길을 걷고 팔을 움직여 밥을 먹어 한번쯤 이 팔로 누군가를 껴안을 수도 있다지만 그렇지만 움직이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 그런 게 중요하지 낮이나 밤이나 잠든 척 자세를 가다듬는 새벽이나 숨 쉬고 있는 것 괜찮아? 물으면 괜찮아 답하기 위해 아직 살아 있기 위해 아무도 내가 몇 시인 줄을 모른다 * 2022년 2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정체되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2. 2. 14.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