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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_ 박소란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2. 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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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박소란

 

 

움직이고 있다 아직 살아 있다니

 

아직은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할 수 있지

 

퍽 강한 사람이군요, 하는 말을 들을 때면

안심이 돼 그럴 때면

표정을 더 덤덤하게 담담하게

 

다리를 움직여 길을 걷고

팔을 움직여 밥을 먹어

한번쯤 이 팔로 누군가를 껴안을 수도 있다지만

그렇지만

 

움직이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

그런 게 중요하지

낮이나 밤이나 잠든 척 자세를 가다듬는 새벽이나

숨 쉬고 있는 것

 

괜찮아? 물으면

괜찮아 답하기 위해

 

아직 살아 있기 위해

 

아무도 내가 몇 시인 줄을 모른다

 

 

* 2022년 2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정체되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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