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3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2019년 6월 26일 수요일입니다. 우리의 말은 자신에게 하는 예언이라고 합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희망찬 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홍승환 드림

소금별 _ 류시화

소금별 류시화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네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 버리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네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 2019년 6월 25일 화요일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뛰어가 바람을 만들면 됩니다. 한 걸음 전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모래 _ 정호승

모래 정호승 모래가 되어본 자만이 낙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되어본 자만이 사막이 될 수 있다 사막이 되어본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되어본 자만이 모래가 될 수 있다 * 2018년 12월 19일 수요일입니다.입장을 바꿔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