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저녁 이윤정 장미는 우리에게 저녁을 보여 준다 안쪽에 낯선 햇살이 있다 낯선 향기를 한 장씩 꺼내 준다 장미는 우리에게 입맞춤을 던진다 한 잎 두 잎 던지는 진한 입맞춤으로 저녁을 건내준다 내가 만나는 장미와 장미 사이로 저녁이 지나간다 장미는 장미 사이를 들여다보며 사람들이 걸어간다 내가 보는 장미와 장미가 보는 나 사이 하나 되는 순간에 저녁은 지나간다 기울어져 가는 저녁 사이로 장미가 핀다 당신으로 하여 저녁이 붉어지는 장미는 내일도 저녁을 들고 올까 나의 장미는 당신이 들고 오는 저녁이다 * 2022년 5월 26일 목요일입니다. 거리 곳곳에 붉은 장미가 한창입니다. 5월의 맑은 하늘과 함께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