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장미의 저녁 _ 이윤정

시 쓰는 마케터 2022. 5. 26. 08:19

 

 

장미의 저녁

 

                      이윤정

 

 

장미는 우리에게 저녁을 보여 준다

안쪽에 낯선 햇살이 있다

낯선 향기를 한 장씩 꺼내 준다

 

장미는 우리에게 입맞춤을 던진다

한 잎 두 잎 던지는 진한 입맞춤으로

저녁을 건내준다

 

내가 만나는 장미와 장미 사이로

저녁이 지나간다

장미는 장미 사이를 들여다보며 사람들이 걸어간다

 

내가 보는 장미와 장미가 보는 나 사이

하나 되는 순간에 저녁은 지나간다

 

기울어져 가는 저녁 사이로

장미가 핀다

당신으로 하여 저녁이 붉어지는

장미는 내일도 저녁을 들고 올까

나의 장미는 당신이 들고 오는 저녁이다

 

 

* 2022년 5월 26일 목요일입니다.

거리 곳곳에 붉은 장미가 한창입니다.

5월의 맑은 하늘과 함께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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