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서 조지훈 바람이 부는 벌판을 간다. 흔들리는 내가 없으면 바람은 소리조차 지니지 않는다. 머리칼과 옷고름을 날리며 바람이 웃는다. 의심할 수 없는 나의 영혼이 나즉히 바람이 되어 흐르는 소리. 어디를 가도 새로운 풀잎이 고개를 든다. 땅을 밟지 않곤 나는 바람처럼 갈 수가 없다. 조약돌을 집어 바람속에 던진다. 이내 떨어진다. 가고는 다시오지 않는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기에 나는 영영 살아지지 않는다. 차라리 풀밭에 쓰러진다. 던져도 하늘에 오를수 없는 조약돌처럼 사랑에는 뉘우침이 없다. 내 지은 죄는 끝내 내가 지리라. 아 그리움 하나만으로 내 영혼이 바람속에 간다. * 2023년 10월 6일 금요일입니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무척 심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