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잊어버려야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너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날이 온다 그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날을 위하여 바펴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날이 오면 잊어벼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여만 한다. * 2020년 11월 13일 금요일입니다. 기본을 무시하면 사고가 나기 마련입니다. 기본과 기초를 점검해 보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