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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의 위안 _ 조병화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11. 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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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잊어버려야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너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날이 온다

 

그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날을 위하여 바펴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날이 오면

잊어벼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여만 한다.

 

 

* 2020년 11월 13일 금요일입니다.

기본을 무시하면 사고가 나기 마련입니다.

기본과 기초를 점검해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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