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황학주 조용한 동네 목욕탕 같은 하늘 귀퉁이로 목발에 몸을 기댄 저녁이 온다. 만년은 갸륵한 곳 눈꺼풀 처진 등빛, 깨져간다. 눈꺼풀이 맞닿을 때만 보이는 분별도 있다. 저녁 가장자리에서 사랑의 중력 속으로 한번 더 시인이여, 외침조차 조용하여 기쁘다. 하늘 귀퉁이 맥을 짚으며 물 흐르는 소리에 나는 웃음을 참는다. 땅거미와 시간을 보내는 혼자만의 땅거미 무늬가 내게 있다. * 2020년 9월 14일 월요일입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모르는 사람과는 긴 인연이 불가능합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