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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_ 황학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9.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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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황학주

 

 

조용한 동네 목욕탕 같은

하늘 귀퉁이로

목발에 몸을 기댄 저녁이 온다.

 

만년은 갸륵한 곳

눈꺼풀 처진 등빛, 깨져간다.

눈꺼풀이 맞닿을 때만 보이는 분별도 있다.

 

저녁 가장자리에서

사랑의 중력 속으로 한번 더 시인이여,

외침조차 조용하여 기쁘다.

 

하늘 귀퉁이 맥을 짚으며

물 흐르는 소리에 나는 웃음을 참는다.

 

땅거미와 시간을 보내는

혼자만의 땅거미 무늬가 내게 있다.

 

 

* 2020년 9월 14일 월요일입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모르는 사람과는 긴 인연이 불가능합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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