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시 4

8월의 시 _ 오세영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 2022년 8월 1일 월요일입니다. 무더위와 태풍으로 시작하는 8월입니다. 더운 날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웃어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8월의 소망 _ 오광수

8월의 소망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엔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 2021년 8월 9일 월요일입니다. 주말에 입추가 지나더니 바람의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8월 _ 안재동

8월 안재동 너만큼 기나긴 시간 뜨거운 존재 없느니. 뉜들 그 뜨거움 함부로 삭힐 수 있으리. 사랑은 뜨거워야 좋다는데 뜨거워서 오히려 미움받는 천더기. 너로 인해 사람들 몸부림치고 도망 다니고 하루빨리 사라지라 짜증이지. 그래도 야속타 않고 어머니처럼 묵묵히 삼라森羅 생물체들 품속에 다정히 끌어안고 익힐 건 제대로 익혀내고 삭힐 건 철저히 삭혀내는 전능의 손길. 언젠가는 홀연히 가고 없을 너를 느끼며 내 깊은 곳 깃든, 갖은 찌끼조차 네 속에서 흔적 없이 삭혀버리고 싶다. 때 되면 깊고 긴 어둠 속으로 스스로 사라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 * 2020년 8월 3일 월요일입니다. 역대 최대의 장마 기간과 집중호우로 비피해가 심각합니다. 건강 챙기시고 비 피해 없도록 주변을 살피는 한 주 되시기 바..

8월의 시 _ 오세영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 2018년 8월 2일 목요일입니다.연일 서울의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여름입니다.더운날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웃어줄 수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