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바람의 두께 _ 안도현

시 쓰는 마케터 2022. 8. 22. 08:23

 

바람의 두께

 

                     안도현

 

 

씨근덕씨근덕 그렇게도 몇날을 울던

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

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울음도 꽃도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

 

바람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 2022년 8월 22일 월요일입니다.

하나를 버리면 두 개가 오기도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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