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두께
안도현
씨근덕씨근덕 그렇게도 몇날을 울던
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
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울음도 꽃도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
바람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 2022년 8월 22일 월요일입니다.
하나를 버리면 두 개가 오기도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천 _ 천상병 (23) | 2022.08.24 |
---|---|
미스터리 _ 김상미 (15) | 2022.08.23 |
취한 사람 _ 이생진 (27) | 2022.08.19 |
평화롭게 _ 김종삼 (17) | 2022.08.18 |
눈빛으로 말하다 _ 나호열 (20) | 2022.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