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 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 2022년 9월 20일 화요일입니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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