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아득하면 되리라 _ 박재삼

시 쓰는 마케터 2022. 9. 20. 07:57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 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 2022년 9월 20일 화요일입니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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