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가을 _ 유안진

시 쓰는 마케터 2022. 9. 26. 08:08

 

 

가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도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을 묻고 싶을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 2022년 9월 26일 월요일입니다.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려면 결과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줘야 합니다.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