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산책 _ 조병화

시 쓰는 마케터 2022. 10. 5. 09:32

 

 

산책

 

                           조병화

 

 

참으로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참으로 당신과 함께 앉고 싶은 잔디였습니다

당신과 함께 걷다 앉았다 하고 싶은
나무 골목길 분수의 잔디
노란 밀감나무 아래 빈 벤치들이었습니다

참으로 당신과 함께 누워 있고 싶은 남국의 꽃밭
마냥 세워 푸르기만한 꽃밭

내 마음은 솔개미처럼 양명산 중턱
따스한 하늘에 걸려 날개질 치며
만나다 헤어질 그 사람들이 또 그리워들었습니다

참으로 당신과 함께 영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영 앉아 있고 싶은 잔디였습니다

 

 

* 2022년 10월 5일 수요일입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점심엔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산책을 해보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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