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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맛 _ 강세화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12. 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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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맛 

 

                     강세화


겨울에는 더러
하늘이 흐리기도 해야 맛이다.

아주 흐려질 때까지
눈아프게 보고 있다가
설레설레 눈내리는 모양을 보아야 맛이다.

눈이 내리면
그냥 보기는 심심하고
뽀독뽀독 발자국을 만들어야 맛이다.

눈이 쌓이면
온돌방에 돌아와
콩비지 찌개를 훌훌 떠먹어야 맛이다.

찌개가 끓으면
덩달아 웅성대면서
마음에도 김이 자욱히 서려야 맛이다.

 

 

* 2022년 12월 8일 목요일입니다.

무엇이든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맛이 있습니다.

본질에 가까운 고유의 맛을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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