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찻물 끓이기 _ 하정심

시 쓰는 마케터 2022. 12. 23. 08:24

 

 

찻물 끓이기

 

                            하정심

 

 

가끔

누군가 미워져서

마음이 외로워지는 날엔

찻물을 끓이자.

 

그 소리

방울방울 몸을 일으켜

솨 솨 솔바람 소리

후두둑후두둑 빗방울 소리

자그락자그락 자갈길 걷는 소리

 

가만!

내 마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주전자 속 맑은 소리들이

내 마음 속 미움을 

다 가져가 버렸구나.

하얀 김을 내뿜으며 용서만 남겨놓고.

 

 

*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네요.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성탄절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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