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물 끓이기
하정심
가끔
누군가 미워져서
마음이 외로워지는 날엔
찻물을 끓이자.
그 소리
방울방울 몸을 일으켜
솨 솨 솔바람 소리
후두둑후두둑 빗방울 소리
자그락자그락 자갈길 걷는 소리
가만!
내 마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주전자 속 맑은 소리들이
내 마음 속 미움을
다 가져가 버렸구나.
하얀 김을 내뿜으며 용서만 남겨놓고.
*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네요.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성탄절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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