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말을 걸다
강보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 2023년 3월 2일 목요일입니다.
봄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3월입니다.
새로움과 함께 하는 봄 날의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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