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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말을 걸다 _ 강보철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3. 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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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말을 걸다

 

                              강보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 2023년 3월 2일 목요일입니다.

봄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3월입니다.

새로움과 함께 하는 봄 날의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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