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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진다는 것 _ 문정영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4. 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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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진다는 것

 

                         문정영

 

 

번진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이 녹슨 철길 너머로 봄풀 번지듯

건너오는 것이 보이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것

산다는 것은 그렇게 서로 번져서 푸르거나 붉게 물든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하루가 내게로 시간차 없이 건너온다는 것

혀의 아래쪽이 때때로 마른다는 것

봄풀 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젖어있다는 것

마른다는 것이나 젖은 것도

다 번지는 것 속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번진다는 것

때로 아픈 것이다

 

 

* 2023년 4월 6일 목요일입니다.

조금 느리지만 단단하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번지게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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