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봄날 _ 김지원

시 쓰는 마케터 2023. 4. 3. 08:17

 

 

봄날

 

                      김지원

 

 

봄에 겨운 가지들이

봄빛 속을 배회하고 있네

간밤에 스친 빗소리에도

봄바다는 그리움으로 출렁이고

멀리 떠난 배 한 척 가물거리며

돌아올 기약 없네

무심코 빈 가지에 돋아난 봄풀들이

앞다투어 초록빛 말(言)들을 풀어 놓는데

부푼 가지 끝에는 낯선 시간처럼

잊혀진 기억들만 매달려 있네

 

 

* 2023년 4월 3일 월요일입니다.

봄기운 가득한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봄날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