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아침 _ 강은교

시 쓰는 마케터 2023. 5. 16. 08:22

 

 

아침

 

                          강은교

 

   

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입니다.

매일 아침은 누구에게나 신선함을 선물합니다.

낮기온이 많이 오른다고 하니 건강 챙기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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