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기
박현자
옷장 정리를 한다
장농속 여러 해 동안
잠자고 있던 철 지난 쉐타
아이 어렸을 적 옷가지를 꺼내며
꼼팡내 묻은 옛날 돌아본다.
아이들 어렸을 땐 그래도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던 꿈
어느새 중년이 된 여자는
잃어버린 꿈 찾아 숨이 차지만
세월은 모든 걸 버리라 한다.
유행 지난 옷가지며 아이들 소품
자질구레한 욕심과
골동품인양 껴안고 있는
헛된 꿈까지도
어느 날 여자는
옷장정리를 하며
풍선처럼 팽팽하던 아집을
과감하게 버리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
* 2023년 5월 30일 화요일입니다.
6개월 동안 입지 않은 옷은 계속 안 입는 법입니다.
과감하게 정리하고 비우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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