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마음 비우기 _ 박현자

시 쓰는 마케터 2023. 5. 30. 08:16

 

 

마음 비우기

 

                       박현자

 

 

옷장 정리를 한다

장농속 여러 해 동안

잠자고 있던 철 지난 쉐타

아이 어렸을 적 옷가지를 꺼내며

꼼팡내 묻은 옛날 돌아본다.

아이들 어렸을 땐 그래도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던 꿈

어느새 중년이 된 여자는

잃어버린 꿈 찾아 숨이 차지만

세월은 모든 걸 버리라 한다.

 

유행 지난 옷가지며 아이들 소품

자질구레한 욕심과

골동품인양 껴안고 있는

헛된 꿈까지도

어느 날 여자는

옷장정리를 하며

풍선처럼 팽팽하던 아집을

과감하게 버리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

 

 

* 2023년 5월 30일 화요일입니다.

6개월 동안 입지 않은 옷은 계속 안 입는 법입니다.

과감하게 정리하고 비우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