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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_ 오규원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6. 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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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많은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 2023년 6월 14일 수요일입니다.
흔들리지 않으면 부러질 수 있습니다.
살짝 살짝 흔들려 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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