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옆모습 _ 안도현

시 쓰는 마케터 2023. 7. 13. 09:02

 

 

옆모습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울지도 않는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래도록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 2023년 7월 13일 목요일입니다.
변화를 하려면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을 정리해야 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정리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