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다림질을 하며 _ 오은석

시 쓰는 마케터 2023. 9. 11. 08:09

 

 

다림질을 하며

 

                          오은석

 

 

물을 뿜어

구겨진 옷자락을 다림질 한다

 

접혀진 구김살마다

서려 있는 일상의 흔적

 

비우지 못한 마음

크고 작은 잘못으로 하루는 온통 주름투성이

 

아침마다

얼룩진 어제를 다림질해도

또 어느새

여기저기 생겨나는 주름투성이

 

구겨진 옷을 다리듯

잘못을 펴는 일은

또 하나 나를 찾는 고된 작업

 

찬란한 내일을 위해

이슬 뿜어

구겨진 오늘을

뜨겁게 뜨겁게 다림질 한다

 

 

* 2023년 9월 11일 월요일입니다.

당연히 안 되는 건 세상에 없습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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