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으로
김기만
비 내리는 날은
기다리는 사람으로 남은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비 흩날리며 그어놓은 창가에
꿈결처럼 부서지는 눈물빛 추억도
다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빗속으로 오십시오
우산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빗속으로 다시 돌아와도
그대 사라진 거리엔
낙엽들만 반짝이며 세월지는데
가을 속으로 오십시오
기다림에 지쳐 바람 되어도
창가에 흐르는 내 모습은
아직도 그리움으로 타오를 수 있는
초 하나로 이미 행복합니다
빗속으로 오십시오
낙엽 한 장 가슴에 담고
가을 속으로 오십시오
* 2023년 9월 13일 수요일입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는 아침입니다.
차분하게 하던 일을 지속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푸른 지구 _ 나태주 (2) | 2023.09.19 |
---|---|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_ 김현태 (2) | 2023.09.18 |
새벽 편지 _ 곽재구 (2) | 2023.09.12 |
다림질을 하며 _ 오은석 (2) | 2023.09.11 |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_ 윤수천 (47) | 2023.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