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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으로 _ 김기만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9. 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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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으로

 

                      김기만

 

 

비 내리는 날은

기다리는 사람으로 남은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비 흩날리며 그어놓은 창가에

꿈결처럼 부서지는 눈물빛 추억도

다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빗속으로 오십시오

우산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빗속으로 다시 돌아와도

그대 사라진 거리엔

낙엽들만 반짝이며 세월지는데

 

가을 속으로 오십시오

기다림에 지쳐 바람 되어도

창가에 흐르는 내 모습은

아직도 그리움으로 타오를 수 있는

초 하나로 이미 행복합니다

 

빗속으로 오십시오

낙엽 한 장 가슴에 담고

가을 속으로 오십시오

 

 

* 2023년 9월 13일 수요일입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는 아침입니다.

차분하게 하던 일을 지속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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