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힌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2023년 9월 7일 목요일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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