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_ 윤수천

시 쓰는 마케터 2023. 9. 7. 07:49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힌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2023년 9월 7일 목요일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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