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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_ 유하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3. 10. 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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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유하

 

 

붉게 익은 과일이 떨어지듯, 문득

그대 이름을 불러볼 때

단숨에 몰려오는, 생애 첫 가을

햇살의 길을 따라 참새가 날아오고

바람은 한짐 푸른 하늘을

내 눈 속에 부려놓는다

마음 닿는 곳이 반딧불일지라도

그대 단 한 번 눈길 속에

한세상이 피고 지는구나

 

나 이 순간, 살아 있다

나 지금 세상과 한없는 한 몸으로 서 있다

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먼 곳의 새가 나를 통과한다

바람이 내 운명의 전부를 통과해낸다

 

 

*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입니다.

"뽑으려 하니 모두 잡초였지만, 품으려 하니 모두 꽃이었다."

생각을 전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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