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하나
신달자
막 떨어진 나뭇잎 하나
밟을 수 없다
그것에도 온기 남았다면
그 스러져가는 미량의 따스함 앞에
이마 땅에 대고 이 목숨 굽히오니
내 아버지 호올로 가시는
낯설고 무서운 저승길
내 손 닿지 않는 먼길
비오니
그 따스함 한가닥 빛이라도
될 수 있을까 몰라
울 아버지
동행길의 미등이 될 수 있을까 몰라
막 떨어진 나뭇잎 하나
*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입니다.
누군가와 동행을 하기 위해선 속도를 맞춰야 합니다.
속도를 조절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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