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나뭇잎 하나 _ 신달자

시 쓰는 마케터 2023. 11. 15. 07:55

 

 

나뭇잎 하나

 

                          신달자

 

 

막 떨어진 나뭇잎 하나

밟을 수 없다

그것에도 온기 남았다면

그 스러져가는 미량의 따스함 앞에

이마 땅에 대고 이 목숨 굽히오니

내 아버지 호올로 가시는

낯설고 무서운 저승길

내 손 닿지 않는 먼길

비오니

그 따스함 한가닥 빛이라도

될 수 있을까 몰라

울 아버지

동행길의 미등이 될 수 있을까 몰라

 

막 떨어진 나뭇잎 하나

 

 

*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입니다.

누군가와 동행을 하기 위해선 속도를 맞춰야 합니다.

속도를 조절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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