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_커뮤니케이션 팁

껍질째 vs 껍질채

시 쓰는 마케터 2024. 2. 1. 09:52

 

요즘에는 농약 때문인지 사과를 먹을 때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사과 껍질을 벗겨서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사과뿐만 아니라 껍질을 먹을 수 있는 과일은 모두 잘 씻어서 혹은 옷에 한 번 쓱쓱 문질러 “껍질째” 먹고는 했다.

 

이처럼 ‘-째’는 ‘그대로’ 또는 ‘전부’, '온전히' 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그래서 항상 앞에 나오는 말과 붙여서 쓴다. “낙지를 통째로 삼켰다.”는 물론이고, “포도를 씨째 먹었다.”라든지, “약초를 뿌리째 캤다.”, “국을 냄비째 상에 놓았다.” 들에서는 모두 ‘-째’를 붙여 쓴다.


그런데 이 ‘-째’와 혼동하여 쓰는 것으로 ‘체’와 ‘채’가 있다. 이 세 가지는 종종 잘못 쓰이는데, 일단 ‘체’와 ‘채’는 접미사인 ‘-째’와는 달리 의존명사라서 앞의 말과 띄어서 써야 한다. 또한 ‘체’와 ‘채’도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역시 구별해서 써야 한다. ‘체’는 ‘거짓으로 꾸미는 태도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주로 ‘~하는 체하다’의 형태로 많이 쓰이고 비슷한 말로  ‘~하는 척하다’가 있다. 예를 들어, “다 알고도 모르는 체했다.”라든지, “일하기 싫어서 아픈 체했다.”, “잘난 체하다 망신을 당했다.” 같은 말들에서는 모두 ‘체’로 쓰고 앞의 말과 띄어 쓴다.


반면에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라는 뜻으로 쓰이는 의존명사이다. 주로 ‘~하는 채’, ‘~하는 채로’의 형태로 많이 쓰이는데, “앉은 채 의식을 잃었다.”에서도 ‘채’로 써야 한다. 그 밖에도 “옷을 입은 채 냇물에 빠졌다.”, “토끼를 산 채로 잡았다.”라고 할 때에도 모두 ‘채’가 쓰인다. “잘난 체하고 낙지를 통째로 삼켰다가 앉은 채 의식을 잃었다.”라는 문장에서 ‘체’와 ‘-째’와 ‘채’가 각각 어떻게 다르게 쓰이고 있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출처: https://www.urimal.org/1605 [한글문화연대 누리집: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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