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 자기 계발?
‘개발’과 ‘계발’ 두 낱말은 실제로 거의 구분이 없어진 것처럼 혼동되어 쓰이고 있다. 그러나 ‘개발(開發)’과 ‘계발(啓發)’은 원래부터 쓰임이 서로 달랐으며, 아직도 이 둘의 쓰임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
‘개발(開發)’에는 ‘개척’의 의미가 담겨 있다. 유전을 개발하거나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은 모두 ‘개척’이다. 이를 ‘계발’과 비교하면 가장 뚜렷한 특징은 무언가를 ‘새로 이루어 내다’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계발(啓發)’은, 인간의 지적⋅정신적 능력에 관계된 낱말이다. 들판에 신도시를 열듯(개발), 정신세계에 깨우침을 여는 것(계발)이다. ‘계발’의 특징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끌어 내다’라고 볼 수 있다.
즉, ‘개발’은 “동해상에 유전을 개발한다.”로, ‘계발’은 “각자의 소질을 계발한다.”로 쓰인다. 즉, 맨 처음 질문인 '자기 개발 vs 자기 계발'에서의 일반적인 정답은 '자기 계발'이 맞는 표현이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계발 도서'에서는 '계발'이 맞는 표기이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사람의 내면에 관계되었다고 해서 모두 ‘계발’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인위적으로(‘학습’ 등으로) 사람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은 [이끌어 냄]보다는 [이루어 냄]에 가까우므로 “능력 개발”이라 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urimal.org/2681 [한글문화연대 누리집: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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