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말
김귀녀
빗나간 말 한마디가 내게로 왔다
세상이 어느 때인데
말 물음, 이 사람 저 사람 확인하는 나쁜 버릇
아직도 옛 모습이다
말, 말
말은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데
말 끝은 그루터기로 남아있다. 가슴 구석에
마음 안에서 비틀거린다
마음이 진득거린다
살아가기 위해 하는 말
언어가 향기가 될 수는 없을까
꼭 필요한 말
'절대 그럴 수 없어'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나쁜 말, 좋은 말
때로는 선한 거짓말도 모두 향기가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라면 살만하지 않을까
말 한마디가 가슴에 몹시 혼란을 준다
그 이튿날과 육 개월 후가
* 2024년 4월 11일 목요일입니다.
이겼는데 조금 찜찜한 기분은 사전 출구조사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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