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_ 도종환

시 쓰는 마케터 2024. 4. 8. 07:22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 2024년 4월 8일 월요일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꽃은 피기 마련입니다.

4월 10일 어마어마한 숫자를 기대해 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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