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 2024년 4월 8일 월요일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꽃은 피기 마련입니다.
4월 10일 어마어마한 숫자를 기대해 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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