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
윤성택
문밖에 그가 와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가늘고 긴 문장마다
초록의 단어를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가끔씩
바람으로 발음하는
햇살의 떨림이 들렸다.
나는 오래 전부터
빈집이었으나
누구도 들여놓지 못할
마음이 떠난 자리였으나
그는 문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이 문을 열어주고 싶다.
* 2024년 4월 15일 월요일입니다.
꽃이 지고 나서야 초록이 선명해지는 법입니다.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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