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마음의 기도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18. 3. 7. 13:20




마음의 기도


                        이해인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숲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밤새 내린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하고 기도합니다

가을 들녘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금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 2018년 3월 7일 수요일입니다.

경칩이 하루 지나고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