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입니다.
하기 싫은 일들을 미루다 보면 끝내 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큰 짐이 되기 전에 미리미리 해결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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