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풍경을 찍다 _ 안시아

시 쓰는 마케터 2024. 11. 29. 07:44

 

 

 

겨울풍경을 찍다

 

                                 안시아

 

 

불룩하게 내려앉은 하늘,

시위를 당긴다 아!

발자국이 느낌표로 찍 나온다

골목을 돌아 나온 바퀴 곡선은

기호처럼 삼거리를 표시하고

가늘게 휘어진 가로수 가지 끝

잎새의 무게가 매달려 있다

오늘 지켜야할 약속 때문에

외투는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어느 간이역 편도행 열차에 오른다

포장마차는 밤이라는 경계를 오가며

긴 줄기마다 알전구를 피워 올린다

입간판에는 구룡포 갈매기가

자음모음 제대로 설 얼어있다

소나무 한 그루 좌표를 긋는 하늘아래,

길들이 저녁의 불빛을 한데 끌어모은다

서로에게 저물어가는 풍경들,

모두 지나간 것처럼 시간은

사진이 된다

 

 

*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입니다.

인생은 자전거 타는 것처럼 계속 움직이며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열심히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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