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풍경을 찍다
안시아
불룩하게 내려앉은 하늘,
시위를 당긴다 아!
발자국이 느낌표로 찍 나온다
골목을 돌아 나온 바퀴 곡선은
기호처럼 삼거리를 표시하고
가늘게 휘어진 가로수 가지 끝
잎새의 무게가 매달려 있다
오늘 지켜야할 약속 때문에
외투는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어느 간이역 편도행 열차에 오른다
포장마차는 밤이라는 경계를 오가며
긴 줄기마다 알전구를 피워 올린다
입간판에는 구룡포 갈매기가
자음모음 제대로 설 얼어있다
소나무 한 그루 좌표를 긋는 하늘아래,
길들이 저녁의 불빛을 한데 끌어모은다
서로에게 저물어가는 풍경들,
모두 지나간 것처럼 시간은
사진이 된다
*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입니다.
인생은 자전거 타는 것처럼 계속 움직이며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열심히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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