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하루를 습작하며 _ 목필균

시 쓰는 마케터 2024. 11. 25. 09:00

 

 

 

하루를 습작하며

 

                              목필균

 

 

어디 다시 살아볼 하루가 있었나요

언제나 잘 살아보겠다고 마음만 먹었지

 

마음의 텃밭에 조각조각 나누어진

하루를 호미질 하며

돌멩이 골라내고 잡풀 뽑아주지만

모래알처럼 부서지는 토질에 실하지 못한

들꽃 모종이 시들어져 있네요

가시 돋친 선인장이라면 모를까

누가 모진 모래바람 그리 잘 견디겠어요

 

일기장 속엔 수없이 반성문을 써가면서

기름진 거름 한 줌 뿌려주면서

깊은 밤까지 애태워 보아도

완결된 하루는 없고

붉게 퇴고한 원고지만 하루치 무게로

내려앉네요

 

 

*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말을 들어도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움직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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