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노래
류시화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가야지
나를 아파하지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 2025년 1월 24일 금요일입니다.
임시공휴일로 넉넉히 긴 설연휴가 되었네요.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연휴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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