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짧은 노래 _ 류시화

시 쓰는 마케터 2025. 1. 24. 08:50

 

 

 

짧은 노래

 

                     류시화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가야지

나를 아파하지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 2025년 1월 24일 금요일입니다.

임시공휴일로 넉넉히 긴 설연휴가 되었네요.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연휴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