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꽃 _ 김남조

시 쓰는 마케터 2025. 2. 3. 08:53

 

 

 

겨울꽃

 

                     김남조

 

 

눈길에 안고 온 꽃

눈을 털고 내밀어주는 꽃

반은 얼음이면서

이거 뜨거워라

생명이여

언 살 갈피갈피

불씨 감추고

아프고 아리게

꽃빛 눈부시느니

 

겨우 안심이다

네 앞에서 울게 됨으로

나 다시 사람이 되었어

줄기 잘리고

잎은 얼어 서걱이면서

얼굴 가득 웃고 있는

겨울꽃 앞에

오랫 동안 잊었던

눈물 샘솟아

이제 나

또다시 사람 되었어

 

 

* 2025년 2월 3일 절기상 입춘입니다.

2월에는 부디 기쁘고 행복한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한 주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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