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즐거운 편지 _ 황동규

시 쓰는 마케터 2025. 2. 24. 08:48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2025년 2월 24일 월요일입니다.

생각에 따라 즐거운 일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믿고 행동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