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로렐라이 _ 하이네

시 쓰는 마케터 2025. 2. 25. 08:58

 

 

 

로렐라이

                            하이네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찌하여 옛날의 동화 하나가
잊혀지지 않고 이토록
나를 슬프게 하는지

바람은 차고 날은 저무는데
라인강은 고요히 흐르고
산봉우리 위에는
저녁 햇살이 빛난다

저 건너 언덕 위에는 놀랍게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가씨 앉아
금빛 장신구를 번쩍이며
황금빛 머리칼을 빗어 내린다

소녀는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나지막히 노래를 부른다
기이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선율의 노래를

조그만 배에 탄 뱃사공은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사로잡혀
암초는 바라보지 않고
언덕 위만 바라본다

마침내 물결은 조그만 배와 함께
뱃사공을 삼켜 버렸네
그녀의 노래와 함께 이것은
로렐라이 언덕에서 일어난 일


* 2025년 2월 25일 화요일입니다.
무언가에 홀리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법입니다.
정신을 차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