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나
오규원
우리는 어디서나 앉는다
앉으면 중심이 다시 잡힌다
우리는 어디서나 앉는다
일어서기 위해 앉는다
만나기 위해서도 앉고
협잡을 위해서도 앉고
의자 위에도 앉고
책상 옆에도 앉듯
역사의 밑바닥에도 앉는다
가볍게도 앉고
무겁게도 앉고
청탁불문 장소불문
우리는 어디서나 앉는다
밑을 보기 위해서도 앉고
바닥을 보기 위해서도 앉는다
바로 보기 위해 어깨를 낮추듯
*2025년 2월 21일 금요일입니다.
낮춰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적당한 높이를 맞춰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렐라이 _ 하이네 (1) | 2025.02.25 |
---|---|
즐거운 편지 _ 황동규 (1) | 2025.02.24 |
물을 뜨는 손 _ 정끝별 (2) | 2025.02.20 |
뿌린 만큼 받는 양식 _ 하영순 (3) | 2025.02.19 |
주전자가 끓는 겨울 _ 남혜란 (1) | 202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