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뜨는 손
정끝별
물만 보면
담가 보다 어루만져 보다
기어이 두 손을 모아 뜨고 싶어지는 손
무엇엔가 홀려 있곤 하던 친구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북한산 계곡물을 보며
사랑도 이런 거야, 한다
물이 손바닥에 잠시 모였다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물이 고였던 손바닥이 뜨거워진다
머물렀다
빠져나가는 순간 불붙는 것들의 힘
어떤 간절한 손바닥도
지나고 나면 다 새어나가는 것이라고
무심히 떨고 있는 물비늘들
두 손 모아 떠 본 적이 언제였던가
* 2025년 2월 20일 목요일입니다.
감이 없는 리더는 주변을 힘들게 하는 법입니다.
현명한 판단을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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