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유안진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작은 이 가슴마저
시려드는 밤이면
임자없는 한 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아 사람아
등만 뵈는 사람아
유월에도 녹지 않는
이 마음을 어쩔래
육모 서리꽃
내 이름을 어쩔래
* 2025년 3월 10일 월요일입니다.
약간의 긴장감은 퀄리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작은 떨림을 유지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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