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유리창을 닦으며 _ 문정희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3. 31. 08:53

 

 

 

유리창을 닦으며

 

                                문정희

 

 

누군가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는다

 

창에는 하늘 아래

가장 눈부신 유리가 끼워 있어

 

천 도의 불로 꿈을 태우고

만 도의 뜨거움으로 영혼을 살라 만든

유리가 끼워 있어

 

솔바람보다도 창창하고

종소리보다도 은은한

노래가 떠오른다

 

온몸으로 받아들이되

자신은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는

오래도록 못 잊을 사랑 하나 살고 있다

 

누군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아서

 

맑고 투명한 햇살에

그리움을 말린다

 

 

* 2025년 3월 31일 월요일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번아웃을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