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2025년 3월 27일 목요일입니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도 느끼는 건 다른 법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서기 _ 서정윤 (0) | 2025.04.01 |
---|---|
유리창을 닦으며 _ 문정희 (1) | 2025.03.31 |
비가 와도 좋은 날 _ 채영순 (1) | 2025.03.26 |
세상의 비밀들을 알았어요 _ 김용택 (1) | 2025.03.25 |
연탄 한 장 _ 안도현 (1)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