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_ 김기만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10. 13. 08:52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김기만

 

 

끝없는 기다림을 가지고도

견뎌야만 하는 것은

서글픈 그리움을 가지고도

살아야만 하는 것은

 

소망 때문이요

소망을 위해서이다

 

그대 사랑하고부터

가진 게 없는 나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며 보냈던 많은 날

가을 하늘에 날리는 낙엽처럼

내겐 참 많은 어둠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요

내가 널 잊어버릴 수 있는 계절을

아직 만나지 못한 까닭이요

그리고

뒤돌아 설 수 있는 뒷모습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까닭이다

 

 

* 2025년 10월 13일 월요일입니다.

가을비가 장마비처럼 내리는 아침입니다.

훅 다가온 가을에 감기 조심하세요.

 

홍승환 드림

 

===================================

 

Why I must still remain myself

 

                                                   Kim ki-man

 

That I must endure

even with endless waiting,

That I must live even with sorrowful yearning,

 

It is for hope,

and for the sake of hope.

 

Since loving you,

I spent so many days

hating myself for having nothing;

Like fallen leaves scattering in the autumn sky,

there was so much darkness within me.

 

Nevertheless,

Nevertheless,

 

The reason I must still remain myself

is because I still love you,

and because I have not yet met

the season in which I could forget you,

and also, because I have not yet prepared

a back that can turn away and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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