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김기만
끝없는 기다림을 가지고도
견뎌야만 하는 것은
서글픈 그리움을 가지고도
살아야만 하는 것은
소망 때문이요
소망을 위해서이다
그대 사랑하고부터
가진 게 없는 나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며 보냈던 많은 날
가을 하늘에 날리는 낙엽처럼
내겐 참 많은 어둠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요
내가 널 잊어버릴 수 있는 계절을
아직 만나지 못한 까닭이요
그리고
뒤돌아 설 수 있는 뒷모습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까닭이다
* 2025년 10월 13일 월요일입니다.
가을비가 장마비처럼 내리는 아침입니다.
훅 다가온 가을에 감기 조심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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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 must still remain myself
Kim ki-man
That I must endure
even with endless waiting,
That I must live even with sorrowful yearning,
It is for hope,
and for the sake of hope.
Since loving you,
I spent so many days
hating myself for having nothing;
Like fallen leaves scattering in the autumn sky,
there was so much darkness within me.
Nevertheless,
Nevertheless,
The reason I must still remain myself
is because I still love you,
and because I have not yet met
the season in which I could forget you,
and also, because I have not yet prepared
a back that can turn away and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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