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아름다운 사람 _ 조재도

시 쓰는 마케터 2018. 4. 27. 08:57



아름다운 사람 


                     조재도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 쉴 때 알지 못하다가 
숨 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같이 만나고 부딪치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



* 2018년 4월 27일 금요일입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날입니다.

평화로 가는 큰 한걸음이 되길 기원합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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